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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승래 박사의 호남이야기 : 제8화 탁상공론은 가라, 해남 초콜릿 거리가 증명한 융복합 상권 생태계의 진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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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래 박사의 호남이야기 : 제8화 탁상공론은 가라, 해남 초콜릿 거리가 증명한 융복합 상권 생태계의 진짜 힘

  • 기자명 전대상 기자 
  •  
  •  입력 2026.03.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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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 시대, 지역 자원과 청년 창업이 결합한 상권 생태계 실험

이승래 (호텔관광경영학학 박사 및 지역개발 전문가)

이승래 (호텔관광경영학학 박사 및 지역개발 전문가)

책상머리 혁신이 만든 텅 빈 거리, 지방소멸의 부끄러운 자화상

지방소멸이라는 단어는 이제 호남의 턱밑까지 차오른 생존의 위협이다. 수많은 지자체가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쇠퇴를 막겠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상권 활성화 정책을 남발한다. 그러나 오랜세월 관광과 축제 현장을 누벼온 필자의 눈에 비친 현장의 민낯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낡은 간판을 교체하고 보도블록을 새로 까는 수준의 단편적인 환경 개선, 혹은 지역 주민의 삶과 철저히 괴리된 외부 용역 중심의 획일적인 기획이 난무한다. 현장에 대한 치열한 고민 없이 책상머리에서 탄생한 탁상공론식 도시재생은 결코 멈춰버린 지역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없다. 인구소멸 도시의 상권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혁신과 철저히 현장에 기반한 실천이 필요하다.

현장의 땀방울이 빚어낸 달콤한 기적, 해남 하루길의 융복합 성공 방정식

이러한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최근 전남 해남군의 원도심 ‘하루길’이 이뤄낸 초콜릿 특화거리의 성과는 인구소멸 극복을 위한 명확하고도 묵직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해남이 선택한 길은 단순한 미관 개선이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이는 공간의 쇠퇴를 막는 '도시재생', 지역 자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새로운 혁신 주체를 유입하는 '청년창업', 그리고 외부 방문객을 유도하는 '관광 확대'라는 네 가지 핵심 축이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융복합 상권 생태계’의 완벽한 실증 모델이다. 고구마, 밤호박 등 지역 특산물을 수제 초콜릿이라는 트렌디한 아이템과 결합하여 청년 창업가들이 침체된 전통시장 골목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치게 한 점은 융복합 정책의 정수라 할 만하다.

공무원의 절박함이 청년의 열정을 깨우다

이 달콤한 기적의 기저에는 기존의 관행을 과감히 깨부순 공무원들의 치열한 땀방울이 존재한다. 그들은 서류와 통계표 안에 갇히는 소극 행정을 버리고, 직접 상인과 주민들을 설득해 초콜릿 아카데미를 열었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실제 창업과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현장을 지켰다. 창업가와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낯선 원도심에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이자 기획자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책임을 회피하는 안일한 태도가 아니라, 지역의 명운을 걸고 발로 뛴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실행력이야말로 이 프로젝트의 가장 강력한 성공 동력이다. 탁상공론에 빠진 수많은 지자체 공무원들이 뼈저리게 반성하고 벤치마킹해야 할 대목이다.

해남의 반짝 성공을 넘어, 지속가능한 로컬 창생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진정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어렵게 지펴낸 상권 활성화의 불씨를 한때의 유행이나 단기적 성과로 소진해서는 안 된다. 새롭게 형성된 로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체류형 콘텐츠를 끊임없이 발굴하는 장기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행정의 마중물 역할이 끝난 이후에도 상인과 지자체, 그리고 지역 사회 전체가 유기적인 협력체를 구축하여 스스로 자생하고 진화하는 힘을 길러야 할 때다.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도시를 구하는 것은 화려한 조감도나 완벽해 보이는 이론이 아니다.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융합하고, 행정과 민간이 한 몸이 되어 치열하게 실행에 옮기는 현장의 힘이다. 해남 하루길이 증명한 융복합의 성과는 탁상공론에 빠진 수많은 지자체에 던지는 강력한 경종이자,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로컬 창생의 분명한 해답이다.

 

이승래 박사 소개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現 (유)메가플래닛 대표이사, 해남군 정책자문위원, (사) 서남해안포럼 스마트관광위원장, 화순군문화관광재단 이사

前 한국인공진흥협회 전문위원, 광산구청 관광정책 전문위원

링크 https://www.civilreport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5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