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해남공룡대축제가 4일간 14만4,000여명이라는 인파를 불러들이며 해남 여러 축제 중 가장 성공한 축제로 평가됐다. 또 지속가능성이 가장 큰 축제라는 평가도 내려졌다. 해남공룡대축제는 함평 나비대축제, 보성 다향대축제, 담양 대나무축제와 비슷한 10만~30만명대 지역 축제군에 해당한다.
전국 100만명 이상이 찾는 대형 관광축제와는 차이가 있지만, 지역 기반 중형 축제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이와 함께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고민도 함께 남겼다.
올해 공룡대축제는 드론쇼와 반응형 공룡 조형물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확실히 잡았다. 특히 축제장 입구부터 배치된 6마리의 움직이는 공룡은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며 입장객들의 흥미를 초입부터 강하게 끌어냈다. 해남의 독보적 자산인 ‘공룡’이라는 소재와 영원불멸의 신비로움이 만난 결과다.
여기에 넓은 부지와 공룡박물관, 공룡발자국 화석 등 탄탄한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어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기에 최적의 조건을 입증했다.
또 돗자리와 텐트를 직접 챙겨와 즐기는 ‘소풍’ 개념의 휴식 문화가 축제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된 점도 주목됐다. 여수나 안양 등 외지에서 온 관람객들은 축제장의 넓은 공간과 소풍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하며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축제장이 지나치게 넓어 발생하는 동선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약 33만㎡(10만 평)에 달하는 부지는 어른들도 지치게 할 만큼 넓어, 주요 공연이 열리는 잔디광장 외의 섹터로 관람객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이로 인해 박물관 뒤편의 소방체험관이나 과학체험관, 공룡각 등 생생한 콘텐츠들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관리와 안전성 때문에 공간 활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주무대 인근에만 운집하는 경향을 보였고, 외곽에 위치한 관람구역은 접근성 문제로 축제에서 다소 소외됐다.
축제 운영은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2,500대 규모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셔틀버스 노선을 서림공원으로 일원화해 교통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또한 지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일부 먹거리 부스의 바가지가 사라지고, 다회용기의 적극적인 도입 등 세밀한 서비스 개선이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룡 축제가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내에서는 정체성이 불분명한 ‘해남미남축제’에 대한 재고론까지 나오고 있다. 인위적인 미식 축제보다는 해남만의 주제가 확실한 공룡 축제에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해 해남 대표축제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다.
또 축제 기간을 대폭 늘려 5월 한 달간 상설화하거나 분기별 테마 행사를 통해 인프라를 연중 활용하는 혁신안도 제시되고 있다.
전국의 성공축제는 끊임없는 환경정비와 콘텐츠의 개발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우항리 공룡화석지를 끼고 있는 금호호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안도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금호호를 이용해 전국 유일한 공룡호수 공원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다.
특히 박물관 주변에 조성된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펜타케라톱스 등 육지공룡에 대한 모형은 전국 어느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지만 호수 속 틸로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 등 10~20m의 거대한 어룡의 모습은 우항리만이 재현이 가능하고 성공확률도 높다는 점이다.
한편 해남군이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땅끝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넘는 지속적인 축제 모델을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